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요시무라 준조, 줄거리, 나의 생각

by summerpencil 2025. 2. 26.

요시무라 준조

이 책의 주인공 슌스케가 모시고 있는 스승님으로 묘사되는 인물은 실제 일본의 건축가 요시무라 준조이다.

요시무라 준조(吉村順三)는 일본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일본 전통 건축과 서양 모더니즘 건축을 조화롭게 융합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는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공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강조한 건축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08년 일본 도쿄 출생하였고, 도쿄제국대학(현재 도쿄대학교) 건축학과 졸업하였다.

일본의 근대 건축을 개척한 건축가 오가와 마사타카(小川益太郎)와 반 다이케이(伴襄) 밑에서 공부하였다.

대학 졸업 후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 안토니 레이몬드(Antonin Raymond,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자)의 사무소에서 근무하였고, 일본 전통 건축과 서양 모더니즘의 결합에 대해 연구하였다.

1941년 독립하여 요시무라 준조 건축설계사무소설립한 이후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건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그의 건축적 철학과 스타일은 일본 전통 건축(가옥, 다다미방, 목조 구조)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으로

소박하지만 기능적인 공간 구성으로, ‘일본적인 미니멀리즘의 원형을 제시하였다.

목재를 활용한 따뜻한 분위기의 건축을 많이 설계하였다.

 

요시무라 준조의 산장 - 책 속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1970 면대에 지어진 소박한 건물이다. 

줄거리

주인공 다카쿠라는 건축을 전공한 후, 도쿄의 유명한 건축사무소에 취직한다.

그는 일본의 거장 건축가 요시카와밑에서 수습 건축가로 일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무를 담당하지만, 점점 요시카와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둔 준비의 일환이었다.

‘무라이 건축 설계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일본의 고급 별장 가루이자와에서 보내게 된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던 그 여름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작가는 독자를 방황하게 만든다.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경합을 앞두고 뜨거운 분투가 시작되기도 한다. 

주인공 다카쿠라는 그곳에서 요시카와의 조수이자 매력적인 여성인 가쓰라를 만나게 된다.

스승님의 조카이기도 하다.

가쓰라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여성으로, 다카쿠라는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가쓰라는 단순한 연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건축적으로나 인생적으로 미숙함을 깨닫게 만드는 존재가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애매하면서도 깊은 감정의 흐름을 갖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별장 프로젝트는 완성에 가까워지고, 여름도 끝나간다.

하지만 다카쿠라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영원히 남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여름의 빛과 공기, 건축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순간들, 그리고 가쓰라와의 기억이 그의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결국 여름이 끝나고 도쿄로 돌아오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영원히 남아 있다.

 

나의 생각

누구나 가슴속에 잊히지 않는 계절 하나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나는 여름을 사랑하고 , 나의 대부분의 추억은 여름에 남아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나 성장소설이 아니라, 건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북알프스의 풍경과 건축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아름다움이 비록 가보지는 않았지만 , 그 언젠가 나를 그곳에 데려다주길 바라는 마음이 읽는 내내 간절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제목처럼, 어떤 순간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마음속에 남는다는 것을 알려준고 있다.

젊은 시절의 특별한 순간들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아마도 사랑에 관한  주인공이 맺은 결론은 , 영화'라라랜드'와 닮아있다. 

언제나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지 못한 결론이 이 책을 손에 들게 만들 수 있다. 

선생님의 죽음은 전에 기록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모범을 보이시고 계신다. 

지나간 시간들이 현재의 해석으로 달리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나이가 되어서, 나는 이제 좋은 추억도 나쁜 기억도 아름답게 남겨둘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로, 한 여름의 공기와 감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여름의 아름다움과 조용함과 사랑의 아련함과 내 삶의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엉키는 신기한 힘을 가진 책이다.